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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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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 인류세/애나 로웬하웁트 칭·제니퍼 대거 등 4인/해나무/2만4000원 인류세(Anthropocene)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의 기후와 생태계는 물론 지질학적 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 커진 시대를 일컫는다. 산업화 이후 인간은 대기와 토지를 바꾸고 하천의 물길을 바꾸는 한편, 세계적인 교역과 이동을 통해 수많은 생물의 서식지와 이동 경로까지 바꿔놓았다. 그러나 인류세는 단순히 ‘인간이 지구를 바꾼 시대’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이 만들어낸 변화가 다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간의 삶과 사회를 바꾸고 있다는 데 이 시대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 목재를 운반했더니 곤충이 따라왔고, 곤충은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생물과 관계를 맺었다. 근대적 하수도를 만들었더니 쥐가 번성했고,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들여온 개구리는 사육장을 벗어나 토종 생태계를 위협했다. 인간이 자연을 설계하고 통제한다고 생각했지만, 인간이 만든 환경은 인간의 의도와 무관하게 다른 생명체의 움직임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는 다시 인간에게 돌아왔다. 세계적인 인류학자 애나 로웬하웁트 칭과 제니퍼 대거 등 4명의 학자가 쓴 ‘패치 인류세’ 는 바로 이 역설을 들여다본다. 저자들은 인류세를 지구 전체의 거대한 변화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댐과 운하, 단일 경작지, 공장, 상하수도 등 인간이 만들어낸 구체적인 공간을 들여다본다. 저자들이 ‘패치(patch)’라고 부르는 장소다. 릴게임5드래곤 애나 로웬하웁트 칭·제니퍼 대거 등 4인/해나무/2만4000원 패치는 인류세가 실제로 벌어지는 현장이다. 같은 지구에 살더라도 인간이 무엇을 건설했는지, 어떤 생물이 들어왔는지, 그 생물이 기존 생태계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인류세를 이해하려면 지구 전체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시선과 함께 특정 장소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책에서 중요한 개념이 ‘이탈성(feral)’이다. 인간이 만든 경계 안에서 살아가도록 계획된 존재가 그 경계를 벗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단순히 탈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경계를 벗어난 생물이나 물질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른 존재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인간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붉은송진나무좀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던 붉은송진나무좀은 원래 큰 피해를 일으키지 않는 곤충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산업용 목재 운송을 따라 중국 산시성으로 이동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인간의 국제 목재 교역망을 타고 새로운 생태계에 들어간 나무좀은 현지의 공생 곰팡이와 새로운 관계를 맺었다. 그 결과 나무좀과 곰팡이는 소나무를 대규모로 공격했고, 중국에서 1000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죽은 것으로 책은 소개한다. 바다이야기 게임 다운로드 작은 곤충의 이동이 거대한 생태적 연쇄작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인간의 인프라가 인간에게만 편리한 것도 아니다. 프랑스 식민지배 시기 하노이에 건설된 현대식 하수도는 이를 잘 보여준다. 프랑스는 유럽식 근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하수도 시설을 구축했지만, 하수도는 쥐에게도 최적의 서식 환경이 됐다. 쥐는 수도관을 따라 번식했고 프랑스인 거주지역의 목욕탕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근대 문명의 상징으로 만든 시설이 오히려 식민지배자들이 두려워했던 생물의 번식 통로가 된 셈이다. 황소개구리도 인간의 계획이 어떻게 뒤집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들은 값싼 육류를 빈곤층에게 공급하기 위한 개발사업을 통해 황소개구리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등에 도입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사육장 안에서 기르려던 황소개구리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주변 지역으로 퍼졌다. 토종 개구리를 잡아먹고 질병을 퍼뜨리면서 기존 생태계를 위협했다. 인간에게는 식량자원이었던 생물이 다른 생물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부레옥잠도 마찬가지다. 19세기 말 유럽의 식물원에서 인기 식물로 떠오른 부레옥잠은 관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번식하면서 강과 운하 등으로 퍼졌다. 아름다운 관상식물로 들여온 것이 수로의 흐름을 늦추고 물속 산소량을 감소시키며 다른 생물의 서식 조건까지 바꾸는 존재가 됐다. 이처럼 인간이 만든 경계는 생물뿐 아니라 물질 앞에서도 허술하다. 모바일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이 바람과 해류 등을 타고 먼 지역까지 이동한 사례처럼 인간이 특정 장소에 가둬놓았다고 생각한 물질도 경계를 넘는다. 일부 식물과 균류가 방사성 세슘을 흡수하고, 그것이 먹이와 유통망을 통해 다시 이동할 수도 있다. 저자들의 시선은 인간 중심주의에도 질문을 던진다. 인간 외의 생명체를 인간의 행동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로만 보지 말자는 것이다. 동식물과 균류, 미생물 등은 각자의 방식으로 환경을 바꾸고 다른 존재의 행동을 제약하는 행위자다. 저자들이 말하는 ‘인간 너머(more-than-human)’의 관。이다. 이런 시선으로 역사를 다시 보면 15세기 말 이후 유럽의 영토 확장은 사람만 이동시킨 사건이 아니었다. 새로운 동식물과 미생물, 병원체와 물질도 인간이 만든 교역과 이동망을 따라 세계 곳곳으로 퍼졌다. 식민주의와 산업화의 역사를 인간의 정치·경제적 활동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인간이 만든 이동망이 생명체의 이동을 촉진했고, 그렇게 이동한 생명체가 다시 인간 사회의 모습을 바꿨다. 저자들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은 ‘인간이 지구에 무엇을 했는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인간이 만든 변화가 다시 인간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보라는 것이다. 인간은 더 이상 자연을 일방적으로 변화시키는 주체에 머물 수 없다. 자신이 만든 환경에서 예상하지 못한 생명과 물질의 움직임을 마주하고 그 결과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한다. 인간이 만든 세계가 더 이상 인간만의 세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책은 작은 곤충 한 마리, 한 마리의 개구리, 한 포기의 식물, 하나의 하수도에서 보여준다. 값싼 육류를 빈곤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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