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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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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대흥사 /윤주 제공 가을이 되니 지난 여름 다녀온 해남 대흥사가 생각났다. 계절이 바뀐 두륜산 자락 산사는 어떤 모습일까 싶어 대흥사 법은 스님께 사진 몇 장을 청했다. 스님이 보내주신 사진들에는 붉은 꽃무릇이 화사하다. 푸른 산빛을 품은 대웅보전도 조금씩 가을로 물들고 있다. 가을에 대흥사에 가면 꽃무릇과 함께 당대 명필들의 서로 다른 필체를 살펴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경내 대웅보전(大雄寶殿) 처마 아래 현판을 보면 힘이 넘치고 품위 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조선 후기 최고의 명필로 알려진 원교 이광사의 글씨다. 원교가 대흥사에 흔적을 남긴 것은 신지도 유배로 남도에 머물며 맺은 인연 때문이었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도 대흥사 무량수각(無量壽閣) 현판에 남아 있다. 추사는 제주도로 귀양을 가는 도중 대흥사에 머물고 있던 친구 초의선사를 만났다. 이때 추사는 붓을 들어 획이 당차고 화려한 무량수각 네 글자를 남겼다. 대흥사 경내에는 왕의 글씨도 있다. 서산대사의 충절을 기리는 사당 표충사에는 조선 정조가 내린 편액이 걸려 있다. 체리마스터 확률 임진왜란 때 승군을 이끌었던 서산대사는 두륜산 일대를 삼재가 미치지 않고 ‘만 년 동안 훼손되지 않을 땅’이라 여겼다고 전한다. 그래서였을까. 묘향산에서 입적한 서산대사의 의발(衣鉢)은 제자들을 통해 대흥사에 모셔졌다. 오늘의 대흥사는 국가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한 곳이기도 하다. 유서 깊은 대흥사는 마음에 쉼표 하나를 놓고 다시 힘을 얻어가기 좋은 산사다. 꽃무릇이 지고 붉은 단풍이 들면 가을의 정취가 한층 짙어진다. 어디선가 묵향이 실려 오는 듯하다. 해남 대흥사에 피어난 꽃무릇. /윤주 제공 ter'>해남 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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