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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빈오승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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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이지 않은 직업이 있을까요? 평범하고도 특별한 우리 주변의 직장·일·노동. 그에 담긴 가치, 기쁨과 슬픔을 전합니다. 박미은 기상연구사가 2일 제주 서귀포 국립기상과학원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본인 제공 '내일 늦은 밤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겠습니다.' 숫자 하나 없는 이 문장. 뚝딱 만들어질 것 같지만, 날씨 예보 한 줄에는 많은 사람의 손길이 닿아 있다. 전국의 기상 관측망이 쏟아내는 자료를 뜯어보고, 슈퍼컴퓨터로 복잡한 물리 방정식을 계산해 미래 날씨를 내다보는 수치예보모델의 예측값도 살펴야 한다. 여기에 숙련된 예보관들의 지식과 경험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한 문장이 완성된다. 이 일에 온 신경을 쏟는 건 기상청 예보관들만이 아니다. 예보관이 판단할 때 쓰는 예측 모델과 관측 기술을 갈고 닦는 '든든한 우군'이 있다. 전국에 73명뿐인 기상청 소속 연구직 공무원인 기상연구사다. 제주 서귀포에 있는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일하는 10년 차 연구사 박미은(42)씨도 그중 한 명이다. "고등학생 때 TV에서 남극에 파견된 과학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요.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한 명씩 모여 20명이 극한 상황에서 연구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 과학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날 이후 꿈을 놓지 않았다. 일상과 밀접한 날씨에 끌려 대학에서 대기과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골드몽릴게임 . 그런 그는 실험실로 향하는 대신 기상청의 문을 두드렸다. 대기질 예측 모델링을 연구한 경험을 살려 2016년 황사 예측 분야로 입직했다. 그해 뽑힌 기상연구사는 단 세 명이었다. 박미은 연구사가 2일 제주 서귀포 국립기상과학원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본인 제공 10년간 거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기상 관측·예보 모델 개선을 도왔다. 임용 직후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에 파견돼 4년간 미세먼지 예보를 지원했다. 기상청 복귀 후에는 해무(바다 안개)와 도로 위험기상을 연구했다. "서해대교 같은 서해안의 큰 교량에서는 짙은 안개가 발생하면 연쇄추돌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안개의 발생을 예측해야 했죠." 그는 다리 주변에 땅과 가까운 대기를 집중적으로 살피는 관측망을 구축·운영하고 기상관측드론을 개발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한몫했다. 2015년 2월 22일 시민 두 명이 미세먼지를 머금은 안개로 뿌연 마포대교를 걷고 있다. 이날 백령·대청·연평도 등 서해 5도에는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구사라고 컴퓨터 앞에서만 일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호우나 폭설 등 위험기상이 예상될 땐 현장에 출동한다. 모바일 레알 야마토 "하루는 조를 나눠 3시간 간격으로 존데(기상 관측 풍선)를 띄웠는데, 다른 조가 나갈 땐 소강상태였던 비가 제가 나가기만 하면 퍼붓는 거예요. 비바람 속에서 커다란 풍선을 한 손에 들고 띄울 때를 기다리는데, 풍선을 타고 흘러내린 빗물이 온몸으로 들어와 우비가 소용없을 정도였죠." 이렇게 모은 관측자료는 기상청에 실시간으로 보내져 예보관들의 의사결정 토대가 된다. 지난해 박씨는 전문 분야인 황사 예측 모델 개선을 맡았다. 먼지를 일으키는 발원지의 바람 세기, 지표 상태 등 관측 자료를 분석해 정확도를 높이는 일이다. 요즘은 늦가을, 초여름에도 황사가 나타나 사계절 내내 한가할 틈이 없다. "황사가 발생하려면 어느 정도 이상의 바람이 불어야 하는지 나타내는 '발원 임계풍속' 값이 있어요. 이걸 개선해 실제 예측 결과가 나아졌더라도 다른 사례에선 오히려 기존보다 결과가 나빠질 수도 있죠." 그러면 다시 원인을 분석하고, 조건을 조정한 뒤 모델을 돌려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작은 부분 하나를 개선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드는 이유다. 박미은 연구사가 2024년 11월 21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책임운영기관 서비스혁신 공유대회'에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박 연구사 등 국립기상과학원 팀은 산불 등 재난 현장에서 신속히 출동해 상세한 기상정보를 생산·제공할 수 있는 휴대용 기상관측장비 개발 사례로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바일 손오공 릴게임 . 국립기상과학원 제공 연구사들의 끈기는 동료를 돕는 혁신적 기술로도 빛을 발한다. 박씨는 4년 전 새 휴대용 기상관측장비를 만들어 특허를 냈다. "산불 현장에선 바람 정보가 진화의 열쇠지만 기존 휴대용 장비는 무겁고 기상 전문가만 다룰 수 있어 결국 동료들이 위험한 현장에 들어가야 했어요. 출동 요청부터 관측 시작까지도 오래 걸렸죠." 그가 만든 장비는 가방 하나에 담겨 누구나 현장에 옮긴 뒤 펼쳐 세우기만 하면 관측값이 기상청으로 전송된다. 전국 지방기상청에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이 열정의 땔감이다. "꿈꾸던 연구실 속 연구자는 아닐 수 있어요. 한 주제를 수십 년간 파고드는 연구와는 다르고, '해야 하는 과제'도 정해져 있죠. 그래도 국민의 생활에 당장 필요한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국가기관은 흔치 않으니 뜻깊어요." 코딩에도 능한 박씨는 올 4월부턴 예보관 업무 지원용 기상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다. 모니터 속 검은색 코딩 화면을 바삐 좇는 그의 눈빛은 남극 다큐 속 과학자를 동경한 고교 시절처럼 반짝였다. 지난달 16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국립기상과학원과 세계기상기구 공동 개최 '제12차 세계기상기구 모래·먼지폭풍 조기경보시스템(WMO SDS-WAS) 아시아지역위원회 회의 및 국제황사워크숍'에 박미은(맨 오른쪽) 연구사가 참석해 있다. 기상연구사들은 종종 외부 학회나 학술 세미나 등에서 연구 사례를 나눈다. 기상청 제공 존데(기상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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